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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Bokyoung Kim

[Reading] 트럼프, 트럼프주의, 머그샷, 그리고 컬트화된 인성

2023년 9월, 안드레 세라노(Andres Serrano, 1950-, NY)의 이탈리아 잡지 인터뷰

(진행: 편집장 / 인터뷰 기사 원문)


안드레 세라노 作 - <트럼프 마스크>


Q : 작가님은 많은 시리즈 작업에서 "부정적"이고 위협적인(threatening) 이미지를 공들여 다뤄 왔습니다. 2019년 '더 게임: 트럼프의 모든 것' 시리즈에서는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진 수천 개의 물건들을 수집했습니다. 트럼프는 근자에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의 머그샷을 공개하고, 이를 컬트(비정상적인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새로운 작전을 어떻게 보시나요? 이것이 트럼프의 "시스템과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노선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 내 생각엔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머그샷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이 트럼프가 가장 잘하는 일이죠.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사용하고, 그것을 여러분 얼굴에 도로 내던지는 겁니다. 트럼프는 항상 상대방이 벌인 게임에서 자신이 상대를 이겨 먹는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려고 시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하는 모든 일은 자기 자존심과 돈을 위한 겁니다. 대부분 경우에 자기 자존심도 쓰다듬고, 동시에 돈도 벌죠. 이번 머그샷에서 내가 놀랐던 점은 트럼프의 표정이 내가 2004년 "America" ​​시리즈로 그의 인물 사진을 찍을 때 표정과 매우 비슷했다는 겁니다. 두 이미지 모두, 트럼프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카메라를 훤히 꿰뚫고 있음을 확실히 나타내죠. 그는 단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습니다.

     

Q : 이 이미지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무엇이 보이나요?

     

A : 그가 늘 가졌던 같은 종류의 자신감과 오만함이 보입니다. 오만하거나 자신감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죠. 트럼프는 단순히 이를 최고조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Q : 트럼프의 화난 표정 뒤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증오, 복수, 절박함이나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요)?

     

A : 나는 증오, 분노, 오만함, 우월감을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아주 까탈스러운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년이죠. 강인한 아들이었어야 했고, 그 게임에서 아버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Q : 그 머그샷을 보면, 트럼프가 화를 내고 분노하는, 거의 미친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미 영화 ‘샤이닝’(1980, The Shining)의 잭 니콜슨이나 ‘시계태엽 오렌지’(1971, A Clockwork Orange)의 말콤 맥도웰하고도 비교되고 있습니다. 이런 비교가 잘 된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비교 대상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A : 트럼프는 미쳤지만, 미친 것이 아니죠. 그의 광기는 권력을 위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을 왕으로 선포하고 선거를 폐지할 겁니다. 나는 그를 징기스칸이나 알렉산더 대왕, 쥴리어스 시저, 나폴레옹 같이 되려고 열망하는 독재자나 지배자로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히틀러의 연설문을 모아 보관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배제하지 않겠지만, 트럼프가 혹시 칼리굴라가 누군지 안다면 내가 볼 땐 칼리굴라 팬 아닌가 생각합니다.

     

Q : 소통의 관점에서 트럼프의 이 사진 공개 뒤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 트럼프는 어떤 홍보도 자신한테 나쁜 홍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불리한 홍보를 사용해 더 많은 홍보를 얻어내죠.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인 평판을 묻어두려고 위기관리에 착수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강조하려고 홍보 담당자를 고용합니다. 2021년 선거 불복 시도로 그를 체포하는 체제를 공공연히 “반대”하는 그런 이미지를 공개하고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게 판을 뒤엎자는 메시지라고 생각하세요? 지지자들에게는 메시지가 투명합니다. “저들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는지 보세요.”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거나 아니거나 수백만 명의 대중에게는 이렇게 말하는 거죠. “여기 당신들이 사야 될 상품이 있습니다.”

     

Q :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권위주의, 인종차별, 민주주의 규칙에 대한 거부가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는 역사적 순간에, 이 사진이 화해할 수 없는 사회 비전 사이의 정면 대립, 악의, 증오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미학적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 도널드 트럼프 자신이 이미 그런 상징이 되지 않았다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겠죠. 다른 건 모르겠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진짜 조컵니다. 아무한테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재미로 다 망쳐놓고 싶은 사람이죠.

     

Q : 트럼프가 아직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단지 절박한 행동일 뿐일까요? 본질적으로, 점점 “부정적”이면서 공격적이고, 미국 민주주의 균형에도 객관적으로 위험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트럼프의 캐릭터에 끌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41% 정도의 호감도를 얻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시점이라면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죠. 국가도 두 후보만큼이나 취약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민주주의 보루인 미국이 때때로 원하지 않는 두 후보들 간의 선택권을 주겠죠. 트럼프는 항상 진실을 왜곡해서 마케팅 가능한 (돈이 되는) 이미지로 바꾸는데 선수였습니다.

     

Q : 이 사진 역시 이미지를 통해 현실을 조작하는 또 다른 단계가 될까요?

     

A : 아니죠. 이번에는 트럼프가 꾸민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머그샷입니다. 실제로 체포된 거죠.

     


Q : 이 이미지가 좋든 나쁘든 역사에 남을 것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역사에 기록되고, 트럼프는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확실합니다.


translated by Team ARTPRESSO



아마존닷컴에 올라와 있는 도서형 작품 (2020v.) _역자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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