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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Bokyoung Kim

[reading]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작품 “코미디언”, 그 성공의 이유, 그리고 가장 상징적인 다른 20가지의 바나나 작품들

Updated: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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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코미디언"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사람들에게 경악과 실소, 분노마저 느끼게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 밈과 패러디, 조롱의 반응을 동반하며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는 것 역시 어김 없는 사실이다.


마우리지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바나나", 코메디언이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트론(TRON)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 창립자이자 암호화폐 부문의 중국 기업가인 저스틴 쑨(Justin Sun)에게 620만 달러에 판매되며, 문화 예술계는 물론 인터넷과 웹상의 소통망에서도 수 십년 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히트를 쳤다. 다른 과일과 마찬가지로 썩기 쉬운 실물의 단순한 바나나가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간주되고 그렇게나 과장된 가격으로 거래가 될 수 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미친 것으로 보일 만한 시대의 미스테리다. 그러나, 이탈리아 현대 미술의 영원한 신동이자 현대 미술의 역동성과 함께 이미 널리 퍼진 새로운 미학 커뮤니케이션의 의심할 바 없는 천재 전략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현실의 비물질화로부터 미학적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언급의 상실, 그리고 백 여 년 전 마르셀 뒤샹에 의해 위기에 처해 오늘 날 일종의 '0점'에 도달해 버린 '예술 작품'의 지위 그 자체에 이르기까지 현 시대의 핵심 포인트들을 찌르며 여전히, 그 어느 때 보다 더 주목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作 "코미디언" 2019


“카텔란의 바나나? 그것은 우나 코사 멘탈레 (una cosa mentale : 하나의 정신의 문제)입니다." 아방가르드의 과잉과 과장에 대해 대체로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는 비토리오 스가르비 (Vittorio Sgarbi)의 코멘트다. Sgarbi는 계속해서 “뉴욕에서 Cattelan의 바나나로 일어난 일은 예술 작품이 더 이상 안식처 (haven, 조세회피처 의미)가 아닌 탈출구(escape)라는 걸 보여 줍니다. 예술 작품은 더 이상 재평가 받는 자산 같은 것이 아니라, 생각의 영역에 속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든 작업에서 물질을 제거한 순수한 생각, 정신적 산물이 되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이 새로운 기록으로 구상적 전통이 지금까지도 품고 있는 생각과 다른 길로 움직인 카텔란의 생각이 정당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창의성을 향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곧 영적 진실(fact)이며, 그것은 참신한 것입니다. "


카텔란의 바나나에서 파생된 밈 사례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 이스탄불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등 광범위한 국제행사에서 큐레이팅 경험을 가진 까스텔로 디 리볼리 (Castello di Rivoli)의 전 이사로 최근 파리의 부르즈 드 코메르스 피노 콜렉션에서 열린 아르떼 포베라(Arte Povera) 전시 큐레이션을 맡고 있는 카롤린 크리스토브 바카르지브(Carolyn Christov Bakargiev)는 훌륭한 자격을 갖춘 명료한 목소리로 코미디언의 판매 기록 '사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 2019년 12월 (카텔란이 마이애미에서 선을 보인 시점)로부터 오늘날의 '밈 문화'에 이르는, 정말 많은 밈-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역사적인 과정은 정말 흥미로운 사건 현상이다. 그러나, 바나나의 역사는 워홀에 대한 기억, 즉 팝 문화로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며칠 전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 외벽에 바나나가 있었다. 새로운 디지털 문화의 발흥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로써 이러한 현상이 설명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거나 작가를 폄훼하는 것은 마치 18세기 말에 포도주와 밀을 생산했던 토지 귀족과 같거나, 또는 더 이상 프라고나르(Fragonard)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산업혁명의 신흥 부르주아층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카텔란의 이 작품은 시대의 마지막 지점에서 떠오르는 시대를 바라보며, 자신이 느끼는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역사적 시점에 있는 한 예술가의 것이다. "


일론 머스크의 Space-X에 그려진 바나나 이미지


따라서, 현재 현대 미술계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이것이 획기적인 역사적 전환의 상징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예술인가, 미디어 도발의 최신 단계인가? 교수이자 예술 평론가이며, 베르가모에 있는 GAMeC(베르가모 모던&컨템포러리 아트뮤지엄)와 같은 중요한 현대미술관의 관장이자 현대적 현상에 대해 언제나 매우 세심한 조사관 역할을 하는 지안친토 디 피에트란토니오 (Giacinto Di Pietrantonio)는 "카텔란의 코미디언은 예술 작품입니다.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작품을 내놓자 전 세계에 예술이냐 아니냐, 즉 다름 아닌 오로지 예술에 대한 논의가 터져 나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술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작품인 것입니다. 아름답든 추하든, 옳든 그르든, 그것은 예술 작품이지 더 이상 바나나가 아닙니다. 사실, 1917년 뒤샹이 '파운튼(분수, 샘)'을 소개했을때, 그것이 소변기냐 아니냐를 따지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것이 바나나냐 아니냐를 논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면인 경제적 측면은 오랫동안 미적 매개변수에 포함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작품이 자석이 되어 지금 보다 더한 전세계 언론의 관심이 끌어모으면 숫자상 (경제적 효과가) 작품에 지불한 620만 달러를 훨씬 초과하게 될 것을 중국인 거부 저스틴 쑨이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카텔란(con Cattelan)과는 언제나 그렇듯이 " non c’è ne è per nessuno” (!)

(논 체 네 에 뻬르 네수노 : 아무나를 위한 것은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현대 예술의 역사상 우리가 어떻게 가장 대중적인 과일의 "성화"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역사적인 팝-푸르트(Pop-Fruit)를 축하하며 우리는 카텔란이 가장 비싼 '조롱거리'를 만들기 전후의 예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20개 바나나들의 순위를 작성해 보았다.


Giorgio de Chirico, “L’incertitude Du Poète"

(조르조 데 키리코의 "Uncertainty of the Poet 그 시인의 불확실성")



"픽토르 옵티무스 (Pictor Optimus, 1888. 7. 10 ~1978. 11. 20, 데 키리코의 별칭)는 모더니즘 화가 중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현대 사회의 많은 요소, 즉 자기 인용에 이르는 인용 게임이나 작품 연대의 모호성 같은 것들을 예견했으며, "팝"이라고 명명되기 이전부터 "팝"의 상징으로서 바나나를 그린 최초의 화가다. (작품 "시인의 불확실성"에는) 데 키리코가 쓴 바에 따르면 "잘 익은 황금빛의 달콤한 과일 같은 육감적인.... 행복"을 상징하는 과일인 바나나가 다른 전형적인 형이상학적 상징 요소인 기차, 배, 석고상 등과 함께 섞여 있다.


Andy Warhol, “Banana Album”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앤디 워홀, “바나나 앨범” (벨벳 언더그라운드 & 니코)


앤디 워홀 作 바나나 앨범 The Velvet Underground Nico 1967


앤디 워홀(Andy Warhol)이 1967년 앨범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커버로 만든 바나나에 대해서는 새로 말할 것이 없다. 모든 팝 아이콘의 조상이자, 바나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오브제의 가치를 올려 예술의 주제로서 재미와 미묘하게 악의적인 조롱의 의미로도 연결되고, 대중적이지만 세련된, 엘리트주의자들이나 독특한 취향의 콜렉터가 목표로 하는 작품이다. 극장이나, 만화와 영화에서 바나나 껍질이 바보들이 미끄러지는 껍질이고, 널리 알려진 통속적인 상상 속에서 탁월한 성적 암시의 상징이라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이 받쳐주는 예술에서의 이 바나나는 이 순간 부터 계속해서 팝 아이콘의 지위에 접근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고, 사랑 받으며, 무한 반복 가능한.


Keith Haring, Untitled

키스 해링, 무제

키스 해링 作, 종이 위에 템페라 잉크 / 64×74 cm


앤디 워홀(Andy Warhol)이 사망한 지 1년 뒤인 1987년, 이번에는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1990)이 종이에 잉크로 그 유명한 바나나를 맥시(최대) 치수로 손에 들고 있는 "King of Pop (팝의 왕, 앤디 워홀을 지칭)"을 묘사할 차례다. 예술계를 영원히 바꿔놓은 故 예술가와 기술의 대량 생산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가장 대중적인 수준의 작품의 지위에 대한 헌사이자, 캠벨수프나 '인물' 아이콘이 된 마릴린과 마오와 함께 그의 가장 유명한 "발명품"으로 남은 하나, 바나나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Jean-Michel Basquiat, Brown Spots (Portraits of Andy Warhol as a Banana)

장 미셸 바스키아, 브라운 스팟 (바나나를 닮은 앤디 워홀의 초상)


 바스키아의 '브라운 스팟' , 바나나가 된 워홀의 초상화


해링(Haring)과 마찬가지로, 바스키아(Basquiat: 1960-1988) 역시 1984년에 Andy Warhol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러나 그의 천재적인 발명품은 예술가와 그의 오브제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친 것이었다. 가장 워홀다운 노랗고 검은색의 바나나에 '팝의 왕'의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인 클래식한 은색 가발을 씌운 것이다.



Damien Hirst, “Turps Banana”

데미안 허스트, <터프스 바나나>


데미안 허스트 作 "Turps Banana" 2011


 YBA의 배드보이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역시 항상 "질 떨어지는" 일상의 사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의미론적이고 개념적인 경향에 집착해 왔다. 그래서 그가 워홀식 바나나를 다른 버전으로 복제하는 일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인용과 상호 참조 게임에서, 터프스 바나나 라는 제목을 단 허스트의 작품은 동시에 현대 회화를 테마로 하는 동명의 유명 글로벌 잡지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 자신이 2020년에 밝힌 바에 따르면, 허스트와 카텔란의 바나나 간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중에는 허스트가 '코미디언(Comedian)'을 사려던 바이어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코미디언이라는 제목의 Maurizio Cattelan의 이 예술 작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어요. 저는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하니까요." 허스트는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친구인 프란체스코 보나미(Francesco Bonami) 통해 카텔란에게 작품을 자기에게 팔거나 자신의 작품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는 작가 에디션 (artist's proof)이 물어봤다고 한다. 허스트는 "안타깝게도, 노(no)라고 했어요!" 라고 쓰고 크라잉 이모티콘을 단다. 그 결과는? 보나미가 복제품을 만들어 허스트에게 선물로 주었다. 작가는 "이제부터, 이 작품을 '바나나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Robert Mapplethorpe, “Banana & Keys”

로버트 메이플소프, <바나나 앤 키스>

     

로버트 메이플소프, "바나나 키-스" 폴라로이드 사진 1973


메이플소프는 그의 폴라로이드 중 하나에서 바나나와 열쇠들 (Banana & Keys)라는 제목의 수수께끼 같은 구성을 묘사하고 있는데, 바나나에 열쇠 묶음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당시의 에로틱한(특히 동성애적인) 이미지의 전형인 성적, 페티시즘적 이미지를 탈방향성과 서프라이즈, 모호함 등의 효과로 해체하려는 작가의 경향을 드러낸다. "바나나와 열쇠"들은 분명히 전형적인 사도마조히즘 문화의 게임들과 소품 도구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성적 은유를 암시하고 있으며, 작가가 당대 예술의 아이콘의 예시로 들었던 앤디 워홀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언급한 것이다. *메이플소프 재단


Banksy, “Pulp Fiction”

뱅크시, <펄프픽션>


뱅크시 作 "펄프 픽션" 그라피티 벽화 2002


  

2002년 런던 올드 스트리트 지하철역에 등장한 이 벽화는 지난 20년간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 장면 중 하나인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에 나오는 존 트라볼타와 사무엘 L. 잭슨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다만, 총 대신 각자의 손에 바나나를 들고 있다. 뱅크시(Banksy)의 고전적인 조롱과 아이러니한 열정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Mel Ramos, “Banana”

멜 라모스, '바나나’


  멜 라모스 作 "치키타 바나나" 철, 에나멜 (부조) 40x46x25cm, 2001


유광 잡지에 핀업-걸이나 유혹하는 여자들을 묘사하기로 유명한 아메리칸-팝의 첫번째 천재들 중 하나인 멜 라모스(Mel Ramos : 1935 - 2018)가 이번에는 바나나 껍질에서 나오는 여성을 묘사해 스위스의 거대기업 치키타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 당연히 매우 '팝-적'이면서도, 강렬한 에로틱한 긴장감과 함께 거부할 수 없는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Sarah Lucas, “Eating a Banana”

사라 루카스, <바나나 먹기>

     

사라 루카스 作 "바나나 먹기" 흑백사진 53×60cm, 1990

     

사라 루카스(Sarah Lucas)는 우리들의 일상적 행동에서 여성들이 여전히 겪고 있는 제약, 특히 자유와 성적 억압, 성에 대한 절대적으로 명징한 감각, 신랄하고 불손한 유머, 페티쉬 오브제와 신체 중심성의 상징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12장의 사진 출력물에서 작가는 구강성교를 연상시키는 분명한 암시로 바나나를 먹는 자신의 다양한 포즈를 포착했다. 이런 방식으로 작가는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다루며 위반과 규범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 간다.



Natalia LL, “Consumer Art” 

나탈리아 LL, “소비자 예술”

     

나탈리아 라흐-라쇼우비츠 作 "소비자 예술 (Consumer Art)" 1972


페미니스트 예술의 선구자이자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시각적 실험 분야에서 잘 알려진 연기자인 폴란드 예술가, 활동가인 나탈리아 더블엘 (Natalia Lach-Lachowicz : 1937 -2022)은 Sarah Lucas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직접적이며, 종종 베일에 싸인 성적 암시와는 한참 먼 노골적이고 "추한" 표현이나 외설적인 표현을 다루었다. 소비자 예술(Consumer Art) 시리즈의 흑백 사진에서 Natalia LL은 성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을 다루며 널리 퍼진 포르노 이미지를 해체한다. 작품 "바나나"는 팝-의 대상이 되기 이전의 외설적 페티쉬로 돌아오지만, 이를 다룬 첫 여성 예술가로서 '독소'적 남성성에 대한 부담을 비워내어 여성을 단지 남성들의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피해자'로서 바라보며, 대신 그 자체로 성적 자유와 재수용의 "추악하고" 암시적인 즐거움의 수단이 되고 있다.



David Hockney “Banana”

     

데이브드 호크니 作 "바나나" 종이 위에 연필과 파스텔, 41×355cm, 1970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 1937~)는 또한 1970년 종이에 파스텔로 거의 버려진 듯한, 오스발도 소리아노(Osvaldo Soriano)의 말을 빌리자면 "슬프고 고독하며 마지막 (남은)" 바나나를 커다란 흰 배경에 그린다. 작은 크기의 이 작품은 고독의 고립된 느낌과 함께 전통적 회화 장르인 정물화의 주제에 태클을 걸어, 작가의 상징적인 수영장이나 풍경 묘사와 크게 다르다. 정물이라기 보다는 초상화라 할만 한데, 이 지점에서 팝의 전형적 분위기가 단단한 실존주의적 멜랑콜리(우울함)로 바뀐다.



Beeple, “Banana Season”     

비플, '바나나 시즌'

     


패러디, 가짜 뉴스, 실제처럼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는 결국 새로운 트렌디한 예술의 본질이다. 이 기사 표지를 장식한 또 다른 이미지에서 아티스트 (비플, Mike Winkelman : 1981~)는 아이러니에 덧붙여 최대한 노골적으로 'Cattelan의 바나나를 이마에 붙인 저스틴 쑨'을 현대 아이돌로 묘사했다. 미디어 파워, 입소문, 비물질화(dematerialization)과 퍼스낼러티 컬트 (인성 숭배), 비트코인 투자가 보기 드물게 강력하고 상징적인 단일 이미지로 통합된다.




Romero Britto, “Pop by Nature”

로메로 브리토, <팝 바이 네이처>

     

로메로 브리또 "자연이 만든 팝 (Pop by Nature) Chiquita 회사광고 2024


미국으로 귀화한 브라질 출신의 전형적인 네오-팝 스타일 작가인 로메로 브리토(Romero Britto)조차도

치키다 브랜드와 "Pop by Nature (자연이 만든 팝)" 광고 캠페인 콜라보를 통해 컬러풀하고 재미있는 언어를 전 세계 도시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팝'의 과일 상징을 오마주했다. 그럴 여유가 있는 수집가들만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었던 워홀의 팝은 그렇게 널리 보급되는 초절정 인기 상품으로 모두를 위해 모두에게 돌아갑니다.

     


Guerrilla Girls,

게릴라 걸스, 소더비의 앤디 워홀과 트레메인 경매에서 참가한 여성 예술가


게릴라 걸스 作, 소더비의 앤디 워홀과 트레메인 경매에 참가한 여성 예술가, 종이 위에 실크스크린 1989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는 1985년 뉴욕에서 탄생한 예술 집단으로, 선형 그래픽과 두세 가지 색상을 사용하는 정치적 "시위" 포스터의 기술과 그래픽을 사용하여 예술세계에(도) 존재하는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강조하며, 고릴라 마스크 덕분에 익명성을 유지한다. 고릴라는 "유해한 남성성"에 대한 완벽한 은유지만 그 도상학은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자신들을 숨기는 가면으로 뒤바뀌고, 우월함과 동격이 되는 유혹과 남근의 과일 바나나는 예술 세계의 가부장적 권위의 엠블럼이 된다. 1989년 작품 "소더비의 앤디 워홀과 트레메인 경매에 참가한 여성 예술가"에서는 탁월함과 동격인 워홀식 상징인 바나나 두 개가 마주 보며 작품 제목을 딴 질문 "소더비의 앤디 워홀과 트레메인 경매에 참가한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 수는 몇개인가?"라는 질문(Q)과 "0"이라는 숫자 형태의 답(A)을 구성한다. 형식(바나나)이 내용(zero: 0)의 상징이 되는 일종의 환유이다.


Tomoko Nagao, “A banana gold yellow”

나가오 토모코 <바나나 골드 옐로우>


Tomoko Nagao A banana gold yellow 2024 stencil su tela cm 30×40



전형적인 아이러니한 "슈퍼플랫" 스타일을 지닌 밀라노 기반의 일본인 예술가 토모코 나가오(Tomoko Nagao)는 워홀스러운 상징 바나나를 장난스러운 동물 형태 캐릭터로 변형시켰다. 성적인 유혹, 예술계에 대한 재밌고도 냉소적인 해설, 또는 현대 도상학적 고정관념과의 숨바꼭질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토모코의 바나나 마스코트들은 분명히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유행하는 아이콘적인 캐릭터가 될 무언가를 갖추고 있다.


Giuseppe Veneziano, “Banana blu”

주세페 베네치아노, <바나나 블루>

     

주세페 베네치아노 作, "바나나 블루 (파란 바나나)", 800x100x450cm, 2021

 

바나나라는 팝의 상징을 차용한 이탈리아 예술가들 중에서 우리는 이탈리아 화단을 대표하는 불손한 작가들의 원로인 주세페 베네치아노(Giuseppe Veneziano : 1971~)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2021년 "수퍼팝(Superpop)" 행사 전시에 정확히 '바나나 블루'라고 제목을 단 커다란 '파란 바나나' 작품과 함께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시 광장에 나타났다. (언제나 처럼 예술 시스템의 주요 부분을 반대하면서, 대신 "인기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높은 찬사를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징적인 광장에서, 클래식이 된 워홀의 상징은 그렇게 날씬하고 우아한 선(어쩐지 나이키 로고를 닮은 듯한)을 가진 베네치아노의 "극대" 사이즈 작품으로 표현됐다. 광고에 나오는 디자인과 (역시 공공기념물 형태로 커다란 바나나를 제작한) 올덴버그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에서 보듯, 고전주의와 오리지날 팝 사이의 시각적, 개념적 쇼트-서킷(합선 合線)이라 (할 만 하다.)


Roxy in the box, “Kill Banana”

록시 인더박스, "킬 바나나 (바나나를 죽여라)"


록시 作, "킬 바나나 (바나나를 죽여라)" 캔버스 위에 아크릴, 180x140cm, 2006


나폴리풍의 또 다른 이탈리아 예술가이자 활기차고 활력이 넘치는 Roxy in the Box도 의심할 여지 없이 나폴리주의와 타란티노의 펄프 숭배 사이에서 워홀리안 과일에 헌정된 일련의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2006년 나폴리의 심장부에 있는 피그나세카 시장의 유명한 바나나라에서 영감을 받아 킬 바나나(Kill Banana)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림의 주인공은 내가 타란티니안 캐릭터로 변신시킨 포르투나(Fortuna) 부인이다.“


평론가 지안루카 마르치아니(Gianluca Marziani)도 최근 그 작품에 대해 쓴 글에서 2024년 6월 스무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평론가의 아들 베르나르도가 느꼈던 나폴리 예술가의 작품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을 회상했다. "당신은 Berni가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아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침대 맡에서 항상 당신의 강력한 페메넬라(Femmenella)가 들어간 라이트 박스를 보았고, 종종 당신의 캐릭터들이 얼마나 깊이 있고 강한 나폴리적이고 보편적이었는지 얘기하곤 했습니다. ...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재능과 개념적 바나나가 축하 받는 이 시대에,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게 된 2006년의 Kill Banana 작품을 기억하고 싶다...". Marziani가 정의한 나폴리 예술가의 작품은 "표현력이 매우 폭발적이고, 시적으로 사랑스러우며, 작가의 감각적 우주의 매우 세련된 발명"이다.


Alessandra Pierelli, "Comedian Tribute“

알레산드라 피에렐리, <코미디언에 부쳐>


알레산드라 피에렐리 作 "코미디언에 부쳐" 수지와 압정, 덕트테이프, 2019


이탈리아 내에서 최대한 팝-적인 예술을 하는 안코나(Ancona) 태생의 아티스트 알레산드라 피에렐리 (Alessandra Pierelli : 1979~)는 여러 해 동안 팝-푸드(Pop Food)를 주제로 작업을 해 왔으며, 2019년 이후, 자신의 "복제품"으로 예술 역사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바나나를 오마주(homage)하고 싶어했다. 수지로 된 작품에는 작가의 특정 스타일을 나타내는 패턴이 압정으로 수놓아져 있다. "이 디자인 압정들은 두 가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바깥 쪽은 스마티(Smarties : 초컬릿제품)처럼 컬러풀하고 재밌지만, 금속으로 된 다른 쪽에 찌르는 부분을 숨기고 있죠." 작가는 두 가지 영혼의 양면적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이 재료를 쓰는 것이다. "외부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부분은 컬러풀하고 재밌지만,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부분은 뚫거나 찌르는 식(이랄까)..." 그렇다면, 카텔란에 대한 재밌고 장난스런 이 헌사의 근본적 의미는 오늘날의 예술 (살짝 전체 예술계로도 볼 수도 있는)에 대한 반영으로서 흥분과 오락, 매력을 끌어내고, 다른 한편으로 작품들을 게걸스럽게 갈아 먹어 치울 수 있는 "덧없음에 대한 규정"을 짓고 있다고 하겠다.



Francesco De Molfetta, "L'unico frutta dell'amor"

프란체스코 데 몰페타, '사랑의 유일한 열매' (루니코 푸르타 델라모르)


프란체스코 드 몰페타 作, "사랑의 유일한 열매", 광섬유에 폴리크롬, 130x70x80 ca/cm, 2019


이 작품은 현대 이탈리아 아티스트 중 가장 아이러니하고 부식성 강한 프란체스코 드 몰페타(Francesco De Molfetta, 아티스트명 : 데모 Demo, : 1979~)가 멜 라모스의 '핀업'의 오마주다. 언제나 개념적 반영과 언어-개념적 조롱 사이를 오가는 작가는 자신이 "유일하고 진정한 국가대표 바나나"로 장난스레 정의한 포르노 스타 로코 시프레디 (Rocco Siffredi : 1964~ 네플릭스 드라마 'Supersex'의 실제모델)를 미국인 작가(멜 라모스)가 그린 1950년대 샛별들이 치키타 바나나에서 나오듯 도자기로 된 조각으로 만들었다. 드 몰페타는 마치 매개변수와 민감도의 변화와 함께, 한때 남성들의 주린 시선들의 먹잇감이 되기 위해 여성들이 핀-업 이나 커버-걸로 드높아진 것처럼, 남성들도 순수한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말하려는 것 같다.



Tv Boy, "Cattelan's Banana"

TV Boy, “카틀란의 바나나”

 

오늘, 티비보이는 즉시 답글을 달았다 : "새 작품은 글만 약간 수정되었습니다. "바나나 팝니다.

한 개 당 식스 밀리언 (약 86억)!!" 인플레이션의 힘(인지도)...




     

마지막으로, 순간의 뉴스에 실시간 '시각적 댓글'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거리 예술가 티비보이(Tv Boy)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옐로-그린 정부 시절살비니(Salvini)와 디마이오(Di Maio)가 키스하는 작품으로 유명해졌다.)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페로탱 (Parrotin, 프랑스 파리 마레 지역에 있는 갤러리)부스에서 '코미디언'이 첫 모습을 드러낸 직후, 티비보이는 "바나나 팝니다! 한 개당 십이만 유로(약 1.7억)!!"이라고 쓴 표지판을 들고 있는 카텔란을 묘사한 벽화를 그렸다. (그리고, 오늘, 티비보이는 즉시 답글을 달았다 (사진 위) : "새 작품은 글만 약간 수정되었습니다. "바나나 팝니다. 개당 식스 밀리언 (약 86억)!!" 인플레이션의 힘(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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