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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Bokyoung Kim

"나는 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Journey Sangmoo retro-solo : TECHNOFOSSIL & EBDR

정위상무, 갤러리 아트프레쏘 쇼케이스 5일부터 ~ 25일까지


EBDR* 밤에 홀로 유리를 닦다, Oil on linen, 71 X 56cm, 2022

*EBDR Equal But Different : 같은 몸, 같은 정신인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다른 몸과 정신을 생각한다.



정위상무(Journey Sangmoo)는 뉴욕 3대 미술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SVA(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귀국 후 다양한 공공미술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이력이 특이하다. 스스로의 작업을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계선" 위에 올려 놓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재구성 하고, 증폭해 나간다" (작가노트 중에서 발췌)


갤러리 아트프레쏘는 3부에 걸친 개관기념 인천대표작가 초대전을 마치고, 곧 바로 2부 전시에 참여했던 정위상무 작가의 이전 작품 9점을 'retro-solo'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술화석(Technofossil) 시리즈 2점과 EBDR 시리즈 7점이 갤러리 1층을 꽉 채운다. 박시연 큐레이터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작가의 질문에 문득 다시 작품을 들여다 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이번 전시의 묘미라고 설명한다.


EBDR 거인의 사랑, Oil on linen, 91X73cm, 2022



EBDR 거짓과 침묵 #2 / Oil on linen / 91X73cm / 2022

커다란 양귀비꽃이 이글거리는 작품의 제목은 뜻밖에도 "EBDR 거짓과 침묵 # 2"라는 제목의 유화다.



김애란 디렉터는 현재 우리 세대가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인류세(Anthropocene)와 기술화석의 가속화, 그 중에서도 본질과 가치면에서 '예술기술 -오일과 밀랍을 통한 평면 회화의 발굴'에 주목한 작가의 안목과 시간의 흐름을 변수로 '같지만 달라지는 ' 정신과 신체에 대한 문제 의식을 끊임없이 체현하는 작업방식에 큰 의미를 둔 전시임을 밝혔다.



Technofossil for Kimi #01, Oil on linen, 53X45cm, 2022


이번 쇼케이스 전시는 2022년 이전의 작품들 위주인데, 갤러리 아트프레쏘는 현재 전국 각지의 다양한 장소에서 캔버스를 펼쳐 '특정한 장소, 특정한 시간'에 대한 작품을 담고 있는 정위상무 작가의 신작을 내년 중 개인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지나간 기억들이 희미해지고 퇴색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간다.

나에게 주어진 육체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은

지층의 남은 흔적인 퇴적층처럼 시간의 기억을

차곡차곡 기록한다."


기술화석이라는 거시적인 이슈와 더불어 개인적인 신체 기억의 퇴화와 그에 반해 뚜렷해지는 정신 세계를 들여다보는 EBDR 시리즈로 연결되는 작가의 두 전작들을 통해 지금 나와 우리의 시대를 돌아보는 잔잔한 공감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는 25일 까지.



이 그림의 제목은 무엇일까? 첫날 갤러리를 방문한 관객은 한참을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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